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銅값 다시 고공비행…업계 초긴장

직원

2007-04-17 12:29:00

중 수요 급증 톤당 8000달러 육박
“얼마나 오를지 불확실”… 대책 시급

국제 전기동(銅) 값이 다시 상승 랠리를 시작해 동을 주요 소재로 하는 케이블 제조업체들이 긴장하고 있다. 지난 11일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거래된 전기동 값은 톤(t) 당 7979달러로 8000달러 선에 육박했다.

LME 기준으로 1,2월 5000달러 선, 3월 6000달러 선을 유지했던 전기동 값은 이 달 3일 7290달러로 7000달러선을 돌파한 후 11일까지 거래일 마다 작게는 15달러에서 많게는 180달러까지 상승 곡선을 이어왔다.

올 1월만 해도 LME에서 3개월물 전기동 값은 5000달러 선으로 내려앉으며 하향 안정세를 나타내는 듯 했다.

그러나 전기동 값은 2월 초 저점을 찍고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다. 이후 지속적으로 상승, 3월 22일에는 중국 수요 회복 기대에 대한 펀드 매수세 등으로 인해 6000달러 선에 진입한 바 있다.

이러한 상승 추세는 중국의 전기동 수입이 사장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수요 증가세가 뚜렷했기 때문. 중국 해관총서가 잠정 집계한 결과에 따르면, 중국은 3월 30만7740톤의 전기동을 수입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1% 증가한 수치다.

최근들어 중국의 수요 증가세가 일시적으로 꺾이는 듯 하지만 중국의 경우 급성장하는 산업 생산활동을 비춰보면 전기동에 대한 수요는 꾸준히 증가할 것이고, 중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경기 회복 추세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어 전기동 가격이 하락하지는 않을 것이란 지적이 우세하다는 분석이다.

무엇보다 이러한 상승 추세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나타났던 상승 추세와 비슷한 양상을 보이고 있어 관련 업계를 긴장 시키고 있다. 지난해 4~5월 국제 동값은 7000달러선을 넘어서며 전년 말 대비 2배 이상 올라, 관련 케이블 제조업체들이 생산을 중단할 정도로 급등한 바 있다.

문제는 이러한 홍역을 한 번 겪었지만 아직까지 뾰족한 대응책이 없다는 것. 관련업계에서는 선물거래 등을 통해 위험요소를 조금이나마 제거하려 하지만 전기동 값이 언제 다시 하락할 지 아무도 장담 못하는 상황에서 이 역시 원천적인 해결책으로 꼽히지 않고 있다.

따라서 업계 전체가 전기동 값 하락 및 상승에 대해 공동으로 대응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특히 케이블 제조사들은 원가 인상분이 발생했음에도 불구하고, 100% 원가 인상분을 가격 인상으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고, 유통업체, 공사업체 역시 케이블 구입가격이 큰 폭으로 올랐음에도 불구하고 건설사, 통신사업자 등 고객들이 예전가격을 요구하면서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낮은 가격에 제품을 납품, 또는 공사를 진행하는 등 악순환이 이어질 것으로 보여 이에 대한 대비책도 마련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에 업계에서는 인상된 가격을 공사현장에 반영할 수 있도록 시장구조가 개선돼야 함은 물론 케이블 제조사, 유통업체, 공사업체, 케이블 사용고객 등이 함께 ‘고통분담’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다.

last modified : 2007-04-17 12:29:00